한 번쯤 이런 경험 있으셨을 겁니다. ‘이 종목, 지금 안 사면 놓칠 것 같은데… 현금이 모자라네?’ 혹은, ‘다른 사람들은 신용거래로 수익 냈다는데, 나도 한번 해볼까?’
주식 시장에 발을 들이면 누구나 이런 유혹과 마주하게 됩니다. 그럴 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신용거래, 즉 ‘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사는’ 방법입니다. 마치 투자판의 대출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죠. 하지만 대출에는 이자가 있고, 대출받은 돈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릅니다. 신용거래도 마찬가지입니다.
오늘은 주식 신용거래의 개념부터 사용 방법, 이자율, 위험 관리, 실전 예시까지…
실수하면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되는 이 시스템을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모든 것을 하나씩 파헤쳐 보겠습니다.

신용거래란? 주식판의 ‘빚투’ 시스템
신용거래는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거래 방식입니다. 내가 가진 현금보다 더 큰 금액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, 투자 기회를 넓혀주지만 레버리지 효과만큼 리스크도 커진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.
쉽게 말해, 자본금 500만 원으로 1,000만 원짜리 종목을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. 투자금 부족 상황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, 주가가 떨어지면 빌린 만큼의 손해도 고스란히 내 몫이 됩니다.
신용거래 계좌 개설,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
신용거래를 하기 위해선 먼저 증권사와의 신용약정 등록이 필요합니다. 쉽게 말해, “저 대출 받을 준비 됐어요!”라고 말하는 거죠.
등록 절차 요약 (키움증권 예시)
- MTS(영웅문S#): 메뉴 > 대출/보험 > 신용융자 > 신청
- HTS(영웅문4): [0941] 신용거래안내 > 신용계좌 등록
- 홈페이지: 뱅킹/업무 > 신용/대출 > 계좌 등록
단, 미성년자, 외국인, 신용불량자는 이용 불가이며 1인 1계좌만 가능하니 참고하세요.
신용거래 어떻게 쓰나요?
한눈에 보기 어렵게 설명된 가이드들, 불편하셨죠? 여기선 진짜 투자자가 실제로 하는 방식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.

- 원하는 종목 검색 후 ‘주문’ 클릭
- 현금/미수/신용 중 ‘신용’을 선택
- 수량 입력 후 매수 버튼 클릭
- 주문 체결 시 ‘융’ 표시로 신용매수 확인 가능
이처럼 딱 한 번의 클릭만으로 신용거래가 진행됩니다. 무섭다고요?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. 체결되는 순간, ‘내가 지금 빚을 냈다’는 묘한 긴장감이 들거든요.
키움증권 기준 신용거래 이자율 (2025년)
이자는 구간별로 차등 적용됩니다. 아래는 키움증권 최신 기준입니다.
| 이용 일수 | 이자율 |
| 1~7일 | 연 5.4% |
| 8~15일 | 연 7.9% |
| 16~90일 | 연 8.7% |
| 90일 초과 | 연 9.3% |
| 연체 이자 | 연 9.7% |
이자 계산은 단리 기준이며, 매월 정기이자 + 상환이자 형식으로 나뉘어 출금됩니다.
이자 계산 예시
- 빌린 금액: 1,000만 원
- 사용 기간: 30일
- 이자율: 연 8.7%
1,000만 × 8.7% × 30 / 365 = 약 71,500원
이 금액은 주가 상승분보다 많아질 수도 있죠. 이래서 신용거래는 짧고 굵게 써야 합니다.
신용거래의 무서운 그림자, ‘반대매매’
반대매매는 이름만 들어도 식은땀이 납니다. 신용거래로 매수한 종목의 가치가 떨어져 담보유지비율이 140% 이하로 내려가면, 증권사는 고객 동의 없이 자동으로 주식을 시장가로 팔아버립니다.
실전 예시
- 매수금액: 1,000만 원
- 담보비율: 140%
- 주식가치가 1,400만 원 아래로 내려가면 → 반대매매 시작
반대매매는 하한가 근처에서 강제청산되기 때문에, 보통 손해가 큽니다. 저는 한 번 경험했는데, 그날 이후로 단기 매매에서만 활용합니다.

신용거래 만기 및 연장 조건
신용거래는 무제한이 아닙니다. 종목군(A/B/C/D)에 따라 90일 또는 270일까지 만기 연장이 가능합니다.
- A/B/C 군: 90일 단위 2회 연장 가능 → 최대 270일
- D군 종목: 30일 단위 2회 → 최대 90일
다만 투자경고/정리매매 종목은 연장이 불가하며, 담보비율이 낮아도 연장이 제한됩니다.
마무리하며
주식 신용거래는 분명 매력적인 투자 수단입니다. 하지만 이는 마치 칼과도 같습니다. 능숙하게 사용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, 반대로 손실도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. 특히 변동성이 큰 종목이나 테마주, 잡주에 신용을 사용하면 하루아침에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니 반드시 신중한 판단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합니다.
단기 트레이딩을 자주 하거나, 급등 종목을 빠르게 잡고 싶은 분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지만, 장기 보유나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현금 거래가 더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.
주식은 ‘심리의 게임’이라고도 불립니다. 그만큼 감정과 충동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 것이죠. 신용거래는 투자 기회를 확장시켜주는 수단이지, 무조건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마법의 도구가 아닙니다.